2012/08/24 14:32

마음속의 돌 부경

 



  니밋은 커피잔을 손에 들고 한 모금 마신 다음 소리나지 않게 주의해서 받침 위에 내려놓았다.

  "그는 제게 언젠가 한 번 북극곰 이야기를 해주었어요. 북극곰이 얼마나 고독한 동물인가 하는 이야기예요. 그들은 1년에 한 번만 교미를 합니다. 1년에 딱 한 번만이요. 부부와 같은 관계는 그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. 얼어붙은 대지 위에서 수컷 북극곰 한 마리와 암컷 북극곰 한 마니가 우연히 만나게 되고, 거기서 교미가 이루어져요. 그다지 긴 교미는 아닙니다. 행위가 끝나면, 수컷은 무언가를 보고 무서워하는것처럼 암컷의 몸에서 물러선 다음 교미를 한 현장에서 도망칩니다. 글자 그대로 쏜살같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는 거죠. 그리고 다음 1년 동안 깊은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거예요. 상호간의 의사소통이라는 건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.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일도 없어요. 그것이 북극곰 이야기예요. 아무튼 그게 제 주인이 제게 이야기해 준 겁니다."



- 무라카미 하루키, <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> 가운데 '태국에서 일어난 일' 중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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