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2/08/24 19:31

<아름다운 이웃> - 객관화될 수 없는 상처와 복수극 일상



일드 <아름다운 이웃>(2011년 1분기)




#1. 객관적으로 볼 때 행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이 알아차리거나 공감하지 못할 정도의, 타인의 사소한 언행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받은 피해자는 어디에서 어떻게 하면 그 상처를 보상, 치유받을 수 있을까? 그리고 그러한 타인의 언행에 고의 및 악의가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면 그로 인해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상처를 받아 고통에 빠진 자는 그 원인의 책임 중 어느 부분까지를 원인행위자에게 물을 수 있는 것일까? 또한 누가 감히 면죄부 내지 책임소재의 여부와 범위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일까?



#2. 굳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의 예를 거론하지 않더라도, 나는 정신병이 실제로 엄격하게 존재하는 병인지 혹은 만약 실존한다면 그것을 인간이 명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입장이다. 그리고 윗 문단에서 묘사된 피해자가 단순히 그 상처와 고통을 인내하지 않고 선을 넘어 직접적으로 원인제공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복수를 꾀할 때, 그러한 자를 정신적으로 문제시하는 것에 우리는 인색하지 않다.



#3. 결국 일본 드라마 <아름다운 이웃>에서 근원적으로 제기하는 화두는, 어느 한 개인이 느끼는 상처와 아픔이 객관화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평가내릴 수 없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. 설령 그 고통과 발생원인이 일반적 상식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이해, 공감될 수 없을 지라도 말이다. 또한 이러한 점이 드라마 초입부터 복수의 모든 원인과 해답을 제시한 본 드라마가 용두사미로 끝날 수밖에 없는 내러티브적 한계일는지도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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